뉴질랜드에서 가장 힘들었던 covid-19 락다운 일상

 

전 세계가 covid-19 때문에 난리가 났을 때, 뉴질랜드는 멀리 떨어진 섬나라라서 바이러스가 좀 늦게 나타났어요. 뉴질랜드 정부에서 갑자기 72시간 뒤로 락다운 날짜를 정했는데, 저희 이사날짜는 그 뒤 날이었는데, 이삿짐 업체에 사정해서 큰 짐만 옮겨주는 걸로 하고, 작은 짐은 제가 친구들과 같이 미리 옮겨놨어요. 다행히 이사 갈 집이 비어있는 상태라 가능했던 일이었는데, 갑작스럽게 야반도주하는 사람처럼 하는 이사와 타국에서의 락다운은 지금은 추억이지만, 그때는 다신 경험해보고 싶진 않았어요.

 

 

 

 

 

 

뉴질랜드에서 가장 힘들었던 covid-19 락다운 일상

뉴질랜드 이사

 

 

청소업체에서도 청소 못한다고 해서, 락다운 전날 전에 살던 집에 가서 혼자 5시간 청소하고 (뉴질랜드에서는 이사 갈 때 살던 집 청소를 하고 나와야 하고 청소상태를 보고 보증금을 돌려줘요) 너무 힘들었지만, 전망도 좋고 이웃에 아이들이 있어서 좋았어요. 

 

 

뉴질랜드 산책

 

 

락다운 7일 차, 매일 집 앞마당에서만 잠깐씩 놀다가 처음으로 아이들과 산책 나온 날이에요.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이사 간 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. 아파트에 살았더라면 락다운 동안 답답했을 거 같은데, 마당이 있어서 아이들이 나가서 놀 수도 있고, 잔디밭에서 삼겹살도 구워 먹으며 캠핑 기분도 내고 했어요. 

 

 

St Heliers 산책

 

 

뉴질랜드는 처음부터 마스크는 실외에서는 안 쓰고 실내에서만 쓰게 했는데, 락다운이라 갈 수 있는 곳이 마트밖에 없어서 마트 갈 때만 마스트를 착용했어요. 락다운 동안에 할 수 있는 건, 마트 가는 것과 동네 산책하는 것뿐이었어요. 

 

 

세인트 헬리어스 비치

 

 

락다운 전날 킥보드를 산건 정말 잘한 일이었어요. 산책할 때 아이들이 킥보드를 타고 가니 좋아하더라고요. 날씨가 너무 좋아서 동네 비치로 산책을 나왔어요. 바다에서 수영하는 아이들도 보이네요. 락다운 동안에는 동네 산책은 가능하고 같은 버블끼리만 있을 수 있어요. 모르는 사람들과는 2m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, 산책길에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비켜주면서 항상 "Hi"라고 웃으며 인사해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.

 

 

카운트다운 온라인 쇼핑

 

 

락다운 동안에 마트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음으로 해봤어요. 몇 개씩 포장해서 집 앞에 놓고 가더라고요. 몇 개의 상품을 나눠서 많은 쇼핑백에 담아져 있는 모습이 우리나라랑은 참 다르구나라고 생각되었어요. 

 

 

뉴질랜드 산책

 

 

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했는데, 선생님이 하루에 한 번은 꼭 산책을 나가라고 하셔서 매일 산책을 나가려고 노력했어요.

집에서 그동안 음식을 안 만들어 본 것도 만들어먹으며 지냈는데, 이때 평생 한 음식보다 더 많은 요리를 한 거 같아요. 하루 3끼 다 해 먹고 중간중간 간식까지 열심히 만들어 먹으니, 외식이 어찌나 간절했던지요. 그러다가 레벨 3이 되어서 음식점이 문을 열었는데, 음식을 가서는 못 먹고 배달이나 테이크어웨이만 가능했어요. 제일 처음 주문해 먹은 음식은 맥도널드였답니다. 

 

 

크로스필드 보호지역

 

 

아이들이 좋아하는 산책코스 크로스 필드 보호지역이에요. 여기에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공원이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더라고요. 이렇게 락다운 생활에 적응이 되었을 때, 드디어 레벨 2 발표가 되었어요.  약 7주간의 락다운 생활을 하고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간답니다. 아이들은 락다운 동안 온라인 수업, 온라인 숙제하면서 틈틈이 하면서 친구들이랑 화상 미팅하면서 놀고, 주말에도 온라인으로 만나고 심지어 주말엔 virtual sleepover 한다고 밤 10시까지 놀더라고요. 오히려 하루 종일 화상 미팅하면서 친구들과 더 친해진 거 같기도 해요.

 

2020년 락다운 일상